하늘색 죄수복을 입은 선교사- 지난 11월호 제 에세이와 어머니 옥중서신 마지막 부분 연결입니다.
작성자 이성일
작성일 25-12-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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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죄수복을 입은 선교사
이성일
저의 유치원 시절 기억은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입니다.
"네가 엄마 제일 좋은 옷 입고 오라고 말해서 제일 좋은 옷 입고 간 사진이야."
유치원생이었던 나는 예쁘게 차려입고 온 엄마가 너무 좋았는지 밝게 웃으며 엄마의 눈을 보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첫 접견을 간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2도까지 떨어지며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감옥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던 저는 걱정만 가득했습니다.
삼십여 개의 방이 길게 늘어선 복도 끝, "여자 수감자 접견실"이라 적힌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하늘색 죄수복에 "622"라 적힌 옷을 입은 어머니가 밝게 웃으며 아들을 맞이했습니다.
어머니의 첫 마디는 이것이었습니다.
"주일에 처음으로 예배를 드렸어. 너는 예배 잘 드렸니?"
어머니는 옥에서 만난 신입 죄수들과 지난 6일을 보내셨다고 했습니다. 세 명의 다른 죄수들을 만나 그들 모두에게 복음을 전한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들려주셨습니다.
"모두 예수 믿었고, 우린 너무 헤어지기 싫었어."
예수님은 말세에 대해 말씀하시며 이렇게 비유하셨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5-36).
어머니는 주리고 헐벗은 자들을 돌보셨고, 병든 사람들을 늘 돌보셨습니다. 물론 옥에 갇힌 사람들도 늘 찾아가 도우셨습니다. 심지어 시카고에 있는 앤드류 서를 위해 글을 쓰기 위해 미국까지 가셨으니까요.
그런데 하나님은 이제 어머니를 옥에까지 보내셨습니다. 정말 옥에 구원받을 자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옥에는 죄를 짓고 온 사람들이 있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구원받을 자라는 사실을, 어머니는 주어진 10분을 모두 할애하여 저에게 간증해 주셨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저는 접견실에서 나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어머니가 입은 하늘색 죄수복이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는 옥에 파송받은 선교사입니다.
어머니는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제자의 삼종 세트를 완수하셨습니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를 모두 돌보셨으니까요. 나중에 천국에서는 의의 옷을 입고 생명의 면류관을 쓰고 빛나는 영광을 비추실 것입니다. 얼마나 멋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