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0:41-21:4 중심을 보시는 주님
등록일 25-04-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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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학을 시작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면 일상에 밀려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칠 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제 내면입니다. 겉으로는 신앙 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면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 있지 않다면 결국은 영육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경고합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
예수님은 외식하는 신앙에 대해 경계하셨습니다. 긴 옷을 입고,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는 서기관들의 모습을 지적하셨지요. 문제는 경건을 보이는 옷과 같은 겉모습이 아니라, 그 마음이었습니다. 참된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세속에 물들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십니다. 높아진 자리에서 과부의 가산을 삼키면서도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이들은 결국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내면이 무너져 가기에 겉으로만 경건한 척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속은 섞어가는데 화장만 계속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암과 같은 병에 걸려 삶이 멈춰 서게 되니 이제야 우리 내면의 영혼을 바라 볼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 119:67).
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습니다. 매일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었던 것입니다.
혹시 지금 인생에 브레이크 타임이 찾아왔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시 우리를 채우시고 일으키시려는 준비 시간입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 다시 온전히 서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