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옥 사모 옥중서신 - 나를 이곳에 보내심을 받아 들였다. 이곳은 지옥이다.
작성자 이성일
작성일 26-01-29 10:50
조회수 35
기독교모임에 갈 사람들은 아침 일찍 보고전을 냈다.
서울구치소는 사람이 많아서 상,중,하 로 나눠 1/2은 이번주, 1/2은 다음주에 기독교 모임에 참석한다. 나는 오늘 기독교 모임에 가게 되었다. 예배실에 들어갔다. 내 몸이 익숙해진 곳이다.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던 곳, 내가 숨쉬고 기도하고 찬양하던 곳이 그 곳에 있었다. 변한 것은 내가 설교자가 아니다.
여주교도소, 수원구치소에 가서 설교를 하고 수형자의 손을 잡아주던 나는 죽었다. 이제 나는 죄수복을 입고 앉아 있다. 내가 설교를 하든, 죄수복을 입고 있든지 나는 하나님앞에 있다.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눈물이 수의의 윗옷을 적시고 바지까지 적셨다. 끝날 때 주님이 말씀하셨다. “너를 이곳에 오게 한 주권자는 나다”

나는 이 재판을 11년을 했다. 그동안 하나님께 얼마나 기도했겠는가?
그런데 그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오게 했다니, 이곳에 오게 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니..
하나님이 지옥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하나님앞에서 유죄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죽음까지도 지옥까지도 주신다해도 우리는 하나님앞에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이곳, 감옥에서는 하나님이 없다.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 거짓말하고, 미워하고,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는 곳, 탐욕과 음행과 술수와 절도와 속고 속이는.. 끝없는 연속.
그야말로 예수님이 잡혀가시면서 하신 말씀
“이제는 너희의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눅22:53)”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을 때 그들이 예수님을 희롱하고 때리며 예수의 눈을 가리고 물어 이르되 선지자 노릇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고 많은 말로 욕하더라(눅 22:63-65)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니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더라.
나는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울기만 하다가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나는 지난 11년 동안 '왜요? 왜요?' 하던 울음의 기도가 끝났다.
나는 이 곳에 온 것을 인정하고 믿었다.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내 주님이 나를 위해 하시는 일이다.
갈대상자를 만들어 강물에 띄우자 바람 부는 대로 물결 흐르는 대로 나는 말없이 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가는 것이다.
*나중에 확인된 일이지만 이날 기독교모임집회에서 나는 울기만 했는데 기독교 모임에서 (나에게) 622번에게 최고 점수를 주었다.
25.11.8
나는 여하 6방으로 옮겨졌다. 가로 3m 세로 2.3m, 6.9m2 좁디좁은 방이다.
74세의 임**과 65세의 유**과 함께 있게 된다. 그런데 내가 뇌경색 증상이 있다.
물체가 4개로 보이고 어지러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나는 울다시피하여 겨우 치료실로 갔다.
수많은 죄수들이 갖가지의 질병으로 와 있다.
차례를 기다려 “내가 뇌경색을 앓았고 내가 물체가 4개로 보이고 어지럽다”고 하니 (*병원진단서 소지하고) 혈압과 체온을 재보고 별 이상이 없으시 방으로 가라고 돌려 보낸다.
2시간 후 나는 방에서 정신을 잃었다. 의식불명상태였다. 그때가 5시쯤 되었었다. 밤 9시쯤 내가 눈을 떴을 때, 하늘이 하얗다. 나는 내가 천국에 왔나 했다.
그런데 천국과 같지 않았다. 병원 응급실이었다. 넓은 병실에 곳곳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응급상황속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머리가 너무 아팠다. 의사선생님께 머리가 아프다고 하니 무슨 주사를 논다. 내 발과 팔에는 주사를 놓으며 실패한 혈관주사 자리가 잔뜩이다. 발에는 엉망이 되어 있었다. 바지에 소변을 봐서 2번 갈아입힌 것이라 했다. 9시 30분쯤 병원에서 대기중이던 남자 교도관 3명과 여자 교도관 1명이 나를 침대에서 일어나라고 했다. 맞던 주사를 빼고 일어나 휠체어를 타고 자동차로 옮겨졌다. 건물들과 불빛들이 이젠 낯선 땅에 온 듯 다른 세계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병원 갈 때도 수갑을 2개를 차고 전자발찌를 차고 간다는데 나는 경황이 없었는지 아무것도 채우지 않았다. 오한이 났다. 그래도 춥다고 말한마디 못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어느 병원에 갔었는지.. 무슨 진료를 받았는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내 잠자리는 침낭을 1/3로 접어 끝에 놓여져 있었다. 화장실 바로 앞자리다.
나는 눈물로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이제부터 내일 아침 6시까지 잠을 자든지 말든지 무조건 자리에 누워 있어야 한다. 내가 정신을 잃은 시간 동안 가슴을 얼마나 찔러봤는지 갈비뼈가 부러진 듯 가슴이 아팠다. 꼬집은 자국이 왼쪽 어깨에 있었다. 나는 왜 의식불명 상태였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