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서신을 쓸 수 없는 상황
작성자 이성일
작성일 25-12-15 20:22
조회수 24
옥중서신을 쓸 수 없는 상황.
지난 11월 11일 접견 때 어머니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습니다. 처음 배치된 방은 구치소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만 있었는데, 다른 방으로 재배정되면서 잠을 전혀 주무시지 못한 것입니다. 새로 배정받은 방의 방장이 어머니를 괴롭혀 어머니는 잠도 못 주무시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셨고, 결국 11월 8일 한림대병원으로 이송되셨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또 다른 방으로 옮겨지셨는데, 더욱 가혹한 방장으로 인해 이제는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는 가혹행위를 당하고 계십니다. 어머니가 조금만 움직여도 새 방의 방장은 난리를 친다고 합니다.
지난 12월 4일 접견을 갔을 때 어머니가 너무 야위신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여쭤보니, 방장의 아들이 12월 11일에 선고를 받는데 방장이 금식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방 사람들도 아무도 먹지 못하게 하니 어머니가 그렇게 야위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절대 흘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들어갔습니다. 안 울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제가 울면 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실까요? 그런데 어머니는 그 여인을 위해 같이 금식한다고 하셨습니다.
"행위가 완전해야 해! 하나님은 나를 이곳에 보내셨어. 저들을 위해 기도하라 하신 거야.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대라 하셨다. 원수를 사랑하라 하셨다."
저는 결국 이 말씀에 무너져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다."
어머니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방장 때문에 어머니는 화장실에서 방장 몰래 편지를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옥중 서신이나 책 집필을 전혀 하실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12월 호에 옥중 서신도 올리지 못하셨고, 저도 기다리다 결국 이렇게 어머니의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